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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을 강원도 첩첩 산중 깊은 골짜기 긴긴 겨울밤에 뒷동산 소나무가지 흔들리는 쏴아 바람소리와 그림자 거북바위를 입히고 그시절 샘물 하면 우리의 식수요  상수도시설은 보도 못했고  샘물근원은 언덕배기 밭고랑 조약돌 사이로 졸졸  흘러 내려서 고인물을 양동이에 퍼다가 먹고 자랐으며 고목나무 뿌리와 나뭇잎이 샘물 밑바닥에 두껍게 깔려 있어서 정화제 역할을 하지 않았나 나름 정리해본다.

 

..? 하필이면 샘물이냐고 물으신다면 우리 입술은 한시라도 다물고 있지 못하고 귀로 들은것은 입으로 발설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는 쉬지않는 몸의 유기체인것 같다. 이런 입을 맑은샘물에 잘 담금질이 된다면 아마도 고운말이 좀 더 많이 터져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실언을 했을때 입술의문을 지켜볼려고 나름 묵상을 하며 말의 힘을 나에게 각인시키는것이다.

 

만남을  통해 안면 있는 지인이나 동료간의 대화를 하다보면 조심을 그닥 하지 않고 분위기에 휩쓸려 마구 말을 쏟아 낼때가 더러 있는데 친근하고 가까울수록 터진 포대자루 처럼 말하다보면 돌고돌아 내마음이 찍힐때가 있다. 마음에 찍힌 말은 꼬리가 줄줄 달려 나와 오죽하면 발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 우리 속담이있겠는가..? 얼마전 자주 만나는 지인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부지불식간에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가 좀 오

 

갔는데 다음에 돌연 우리 둘이 주고 받은 이야기가 회자되며 예화를 드는것을 보고 정말 난감했으며 그렇게도 입을 다물고 있었건마는 화근이 내쪽으로 돌아오는것을 보고서 나의 마음과 감정을 단속하여 관계에 휘말리는 불상사는 없어야겠다. 이 시대에 밝고 명랑한 해바라기 미소를 가진 수녀님처럼 아름다운시와 고운말로 꽃길을 만들지 못하더라도 분쟁과 다툼의 중심에 여전히 서 있다면 얼마나 불행한가...?

 


 

지금도 어린시절 물맛은 여전히 그립다. 샘물같은 입술의 고운말로 우리의 일상이 풍성하길 기대하며 그렇다고 말을 안할수는 없고 말수를 줄여 생각속에서 만들어진 말로 인하여 각박한 이세상에 상대를 배려하는 고운말의 꽃밭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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